정태춘 노래극
"송아지 송아지 누렁 송아지"
이 노래극은 정태춘이 80년대 후반부, 진보적인 노동운동과도 만나고 사회 민주화 운동의 흐름들 속에 얼마간씩 함께 하기 시작하면서 만들어졌다. 한국 사회 각 영역에서 진보적인 조직들이 만들어지고 서서히 그 연대 투쟁들도 드러나던 시기였으나 정태춘은 아직 어느 조직에도 가담하지 않고 개인 자격으로 그 투쟁들에 조심스럽게 동참 중이었다.
첫 공연은 부산의 경상대학교 총학생회 초청으로 대학의 극장, 실내에서 이루어졌다.
음악은 국악과 양악으로 구성된 밴드로 대체로 국악적인 레퍼터리들이 연주되었으며, <노래극>이라는 생소한 형식으로 구성된 공연은그 내용에 한국의 친미 식민성에 대한 비판과 반민주적인 정치 상황에 대한 풍자가 주를 이루었다.
이 실내 공연은 이어 서울(연세대 100주년 기념관)에서 다시 올려져 성황을 이루었으나 그 사회적 반향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.
1989’
정태춘 노래극 “송아지 송아지 누렁 송아지”
전국 순회 공연
In 1989 Joung made a nationwide tour
for Joung’s musical “Song-aji Song-aji Nureong Song-aji (Calf, Calf, Golden Calf).
1989’ 鄭泰春の歌劇「子牛、子牛、黄色い子牛」全国巡回公演
87’ 노동자 대투쟁과 함께 하던 전교조 합법화 투쟁을 지원하기 위한 대규모 집회성 야외 공연.
선명한 메시지 콘서트
They also held a large-scale outdoor concert to support labor movement and the national teachers' union.
This concert sent out a clear socio-political message.
87’労働者大闘争に連なっていた全国教職員労働組合(全教組)合法化闘争を支援するための大規模集会としての野外公演
鮮明なメッセージ・コンサート
그러나, 당시 <전국교직원노동조합>이 비합법으로 건설되고 민주화 운동의 강력한 중심부를 형성하면서 그에 대한 당국의 탄압이 강화되자 교사들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고 지원하는 적절한 문화 프로그램이 필요했고 이에 <전교조>와 전국의 국립 대학 총학생회 그리고, 정태춘의 기획사 <삶의 문화>가 이 노래극을 전교조 지지를 위한 전국 순회 공연으로 만들게 되었다.
공연 내용은 이전의 <누렁 송아지> 대본을 기본으로 하고 공연 중간에 문화운동 단체인 <극단 현장>이 단막극을 만들어 동참했다. 그 야외 공연에 각 대학의 대규모 풍물패가 결합하고 그들의 역동적인 연행과 수많은 깃발과 횃불들이 등장했다. 이 연합 행사는 그 장소가 그 도시의 가장 큰 대학교 대운동장이라는 조건, 그 공간을 가득 메운 민주화를 열망하는 각 도시의 모든 시민 학생들과 그들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아낸 지역 진보 운동 단체들의 열정과 연대 등, 당시의 뜨거운 정치적 열기가 반영된 문화 프로파간다로서 전무후무한 문화적 사건이 되었다.
정부는, 첫 순회 공연지에서부터 전투경찰을 동원하여 긴장된 분위기를 연출하거나 공연자들 전원에 대한 신원조회를 하고 연출자를 연행해 가기도 했으나 그 이상의 구체적 방해나 탄압을 가하지는 않았다.
이 공연은 결국 교사들의 민주적인 결사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전국에 전파하고 민주화 운동 전반의 연대와 결집의 인상적인 한 체험을 남겼으며, 정태춘에게는 비로소 <운동권 가수>라는 별칭과 강성 이미지를 얻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. 또, 이로서 그는 진보적인 문화 운동가의 일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.